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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목

국립민속박물관장 인사에 대한 우리의 견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9.26
첨부파일0
조회수
901
내용
국립민속박물관장 인사에 대한 우리의 견해

정부는 공석중인 국립민속박물관장으로 비전공자인 이화여대 김홍남 교수를 내정하였다. 이에 대한 우리 민속학계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이다.

1.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민속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민속은 유형문화 못지 않게 무형문화의 비중이 크다. 그러므로 민속박물관의 전시, 기획, 운영 등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박물관에 대한 전문적 식견도 필요하지만, 이에 앞서 민속에 대한 깊이 있는 식견이 더욱 필요하다. 이러한 사정으로 역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민속학을 전공한 사람 가운데 발탁해 왔으며, 그것은 이미 하나의 관례로 굳어져 있는 바이다. 민속학에 대한 식견이 부족할 경우 국립민속박물관장의 활동은 단지 유물관리자의 역할에 그치기 쉽기 때문이다. 김홍남 교수는 동양미술사학자로서 이대 박물관장을 지내고, 문화재전문위원과 국립중앙박물관건립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김 교수는 유물 중심의 박물관 운영에 대한 경험은 있지만, 민속과 관련된 연구나 사업을 해본 경험은 전혀 없는 분이라고 할 수 있다.

2. 국립중앙박물관장 인사와 관련된 후속조치의 인상이 짙다.
김홍남 교수는 얼마 전에 단행된 국립중앙박물관장 공채 과정에서 최종 2인의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추천된 바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치열하게 전개된 바는 이미 알려진 일이다. 따라서 금번 국립민속박물관장의 인사가 전공을 감안한 종전의 관례를 무시한 채 이루어진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인사와 관련하여 빚어진 난맥상을 해소하기 위한 후속조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관련학문도 다른 상황이다. 따라서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여 추천된 인물을 국립민속박물관장에 내정한 것은 당국이 민속의 전문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처사로서 민속의 보존과 발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인사와 관련 한 내부적 부담의 결과로 해석된다.

3. 참여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국정목표’와 ‘국정원리’에 맞지 않는다.
참여정부는 국정목표의 하나로 ‘국민통합’을 설정하고, 국정원리의 하나로 ‘원칙과 신뢰’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국정목표와 국정원리에 따라 공정한 경쟁을 통해 투명한 사회를 건설하고자 진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국립민속박물관장의 인사는 참여정부가 힘써 추구하고 있는 국정의 방향에 배치되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 국립국악원장 등 전문성을 요하는 기관은 공채를 통해 그 기관장을 발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국립민속박물관장의 인사는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이것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투명한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참여정부의 의지와는 맞지 않는다. 그리고 특별한 이유 없이 그 동안의 관례를 깨고 비전공자를 국립민속박물관장에 내정한 것은 ‘원칙과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린 것일 뿐만 아니라, 당국이 민속의 전문성과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은 처사로서 우리 전통문화탐구에 묵묵히 매진하고 있는 민속학계의 자부심마저 무너뜨림으로써 ‘국민통합’은 고사하고 분열을 촉발하는 결과를 초래케 하였다.

이상과 같은 사유로 우리 민속학계는 금번 국립민속박물관장의 인사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즉각 전공성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사를 내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2003년 10월 5일

한국민속학회 회장 강등학
비교민속학회 회장 강재철
한국역사민속학회 회장 박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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