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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 인사말

존경하는 한국민속학회 회원 여러분,안녕하십니까?

지난 2018년 12월 14일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한국민속학회 2018년도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서울대학교 강정원 교수입니다. 이번 겨울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미세먼지 때문이지 감기와 독감이 유행입니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겨울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일제강점기와 육이오 전쟁, 산업화시기를 거치면서 근 90년 동안 유지되어 온 한국민속학회는 여러 전임 학회장님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힘입어서 여러 어려움을 헤치고 굳건하게 발전해 왔습니다. 한국민속학회는 한국 민속학계의 대표학회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민속학의 발전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서 기능해 왔습니다. 저는 향후 2년 동안 이러한 학회의 기능과 위상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한국의 민속학은 오랜 세월동안 한국 민속문화의 현재를 민속지화하였고, 역사적 변화를 체계적으로 추적하였습니다. 타 민속문화와의 비교를 통해서 한국 민속문화의 체계적인 이해와 설명을 도모하였고, 문화재나 문화유산으로의 전환이나 공공영역에서의 민속학적 실천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적극 수행해 왔습니다. 서구지향적이며 계몽적인 한국 현실에서 민속문화의 존재적 사실성이나 민속문화의 가치적 당위성에 대해서 다양한 학문적 실천을 통한 성찰적 주장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민속학을 둘러싼 학문적이고 정치적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민속학은 자신이 창조한 민속문화를 통해 자신을 인식하게 하며, 인간과 문화의 미래 안정과 발전을 보장하는 미래의 학문입니다. 서구와 경제 중심의 현재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민속학은 제공합니다. 인류 스스로 자신과 자신이 속한 민속에 대한 확신을 가진다면 현재가 가지고 있는 불안정과 불확실을 제거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며, 이에 민속학은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남과 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갈등 구조를 남북 민속에 대한 연구를 통해 평화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보며, 젠더 사이의 갈등이나 서구 자본주의 모델 위주의 경제 발전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점도 다면적 민속 연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계와 사회에서 가지는 민속학의 창대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민속학자들이 일할 수 있는 대학과 여타 공공 기관의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고, 학회 운용마저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현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저는 감히 제안합니다. 민속학회의 통합을 이루어서 한국 민속학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제 임기동안 민속학계의 통합을 위한 최소한의 첫걸음이라도 내딛는 것이 가능해지도록 여러 시도를 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향후 2년 동안 4번의 정기 학술대회를 통해서 전통적 민속학 주제와 함께 사회적 이슈도 함께 다루고자 하며, 안정적으로 학회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 학회 수익 사업도 적극적으로 벌이고자 합니다. 학회 회원 명부와 회비 관리를 더 체계화하고자 합니다. 지난 이정재 회장님이 시작한 회비 자동 납부도 많은 회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회의 재정 상황이 매우 열악한 상태에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학회 활동에 참여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단법인체인 학회를 통해 연구사업을 수행하셔서 학회에 간접비용을 할애해 주시고, 학회 회비도 적극 납부해 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부분에서 제가 부족하지만 이경엽 선생님(부회장), 이관호 선생님(부회장), 김정하 선생님(편집위원장), 허용호 선생님(연구위원장), 권혁희 선생님(총무이사), 김태우 선생님(기획이사)을 비롯한 여러 편집위원, 연구위원님들과 함께 한국민속학회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다가오는 설날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2019년 1월 28일
한국민속학회장 강정원 삼가올림.